당뇨병이란?

1. 당뇨병의 정의 당뇨병이란 인슐린이 우리 몸에서 적게 만들어지거나 작용을 잘 하지 못해서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는 병을 말한다. 우리 몸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활동하기 위한 연료인 음식이 필요하다.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섭취한 음식(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 중 탄수화물이 분해되어 만들어지는데, 포도당이 에너지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때 몸 속에 있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상인 경우에는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가므로 자동적으로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포도당을 세포 내로 들어가게 하고 간에도 저장하게 하여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된다(그림 1.1). 그러나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 이러한 과정에 이상이 발생하여 고혈당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단백질과 지방대사에도 이상이 생겨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림 1.1 정상과 당뇨병에서 인슐린의 작용 2. 당뇨병의 종류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당뇨병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크게 제1형과 제2형 당뇨병 두 가지 종류가 있다(그림 1.2) 그림 1.2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의 차이점 2.1. 제1형 당뇨병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대부분의 당뇨병은 제1형이므로 과거에는 소아 당뇨병이란 이름으로사용되기도 하였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공장인 췌장의 베타 세포가 대부분 파괴되어 인슐린 생산이 거의 되지 않아 발생한다. 따라서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하여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제1형 당뇨병이 있는 어린이가 자라면서 제2형 당뇨병으로 바뀌지는 않으며, 제2형 당뇨병 역시 제1형 당뇨병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2.2. 제2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과는 달리 제2형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인슐린을 만들기는 하지만 만들어진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을 하지 못해서 발생하며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생하므로 성인 당뇨병이라고도 한다. 최근에 제2형 당뇨병은 성인에서는 물론 어린이•청소년에게서도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비만 인구의 증가와 관계가 있다. 대부분의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아닌 혈당강하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 그러나 이것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3. 당뇨병의 원인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잘 걸릴 수 있는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감염 등의 다른 환경적 인자에 의해 면역학적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그림 1.3). 그림 1.3 제1형 당뇨병의 발병 기전 1) 유전적 또는 체질적 요인 머리카락이나 눈동자 색깔이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특정한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당뇨병에 잘 걸릴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형제나 부모가 당뇨병 환자인 경우에 발생률이 증가한다. 또한 일란성 쌍둥이가 환자인 경우에는 나머지 한 명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30-50%이다. 이는 제1형 당뇨병이 유전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제1형 당뇨병에는 다양한 유전자가 관여하는데 특히 6번 염색체 부위에 제1형 당뇨병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가 존재한다. 이 중 조직적합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 A) 유전자가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혈액형과 마찬가지로 인체 조직도 HLA라고 불리는 조직형이 있는데 여러 조직형 중 HLA-DR3와 HLA-DR4가 있는 사람에게 당뇨병이 많이 발생하고 반대로 HLA-DR2가 있는 사람에게는 당뇨병이 적게 발생한다. 2) 자가면역 반응 사람의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우리의 몸을 보호하게 되는데 이를 면역 반응이라 한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자기 췌장의 베타 세포가 파괴되는 경우를 자가면역 반응이라 하며 그 결과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어 당뇨병이 발생한다. 따라서 제1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을 때 자가항체를 검사해 보면 소도세포 항체와 항GAD 항체는 약 80%에서, 항인슐린 항체는 30-40%에서 발견된다. 3) 환경적 요인 당뇨병의 발생에서 환경적인 요인은 유전적인 부분과 자가면역 반응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제1형 당뇨병에 취약한 특이 체질을 지닌 사람이 다양한 환경인자의 공격을 받게 되면 자가면역 반응이 일어나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가 파괴되어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가장 흔한 환경적인 요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며 이외에도 화학 물질에의 노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있다 3.2. 제2형 당뇨병의 원인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에게 비만 등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1) 유전적 요인 제2형 당뇨병은 일란성 쌍둥이에게서 발병 일치율이 거의 100%이고, 부모 중 한 사람이 환자일 경우 자녀의 25%, 두 사람 모두가 환자인 경우에는 75%에서 당뇨병이 발생하여 제1형 당뇨병보다 유전성이 훨씬 강하다. 그 러나 제1형 당뇨병과는 달리 조직적합항원이나 자가면역성과는 관련이 없다 2)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과식과 운동 부족을 초래하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제2형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을 생활 습관과 관련된 질병이라고도 한다.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되기 전에 먼저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서 혈당은 정상이나 혈중 인슐린 농도가 증가된다. 이후에는 식후 혈당이 상승하고 인슐린이 부족하게 분비되어 식사 전에도 고혈당이 나타나며 임상증상이 발현되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한다. 4. 당뇨병의 증상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은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차이가 크다. 제1형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난 후 수일에서 수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아와 진단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제2형 당뇨병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병원을 찾아와 진단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4.1. 다뇨(소변을 많이 보는 현상) 인슐린 부족으로 인한 고혈당 때문에 소변으로 다량의 포도당이 배출된다. 이때 포도당으로 인한 삼투압의 증가로 많은 양의 물이 함께 배출되어 소변량이 증가하게 되며 이를 다뇨라 한다. 따라서 소변 보는 횟수가 늘거나 소변을 잘 가리던 어린이가 야뇨증을 보일 수도 있다. 4.2. 다음(물을 많이 먹는 현상) 소변량이 증가하면 혈액 속의 수분이 부족하여 탈수 현상이 생긴다. 이때 우리 몸이 자동적으로 갈증을 유발시켜 많은 물을 먹게 되는데 이를 다음이라 한다. 탈수 현상이 있을 때 충분한 물을 먹지 못하면 탈수 증상이 심해져 위험할 수도 있다. 4.3. 다식(음식을 많이 먹는 현상) 소변으로 많은 양의 포도당이 배출되므로 에너지 부족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어린이는 심한 공복감을 느껴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며 이를 다식이라 한다. 4.4. 체중 감소 많은 양의 음식과 물을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모두 보충할 수 없어서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세포 내 에너지 결핍으로 인하여 지방조직과 근육의 분해 현상이 발생한다. 4.5. 케톤산혈증 고혈당이 치료되지 않고 지속되면 식욕 부진과 함께 몸 안에 케톤이 많이 만들어져 혈액이 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호흡이 빨라지고 복통, 구토, 탈수 증상이 동반되며 호흡곤란과 의식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케톤산혈증은 주로 제1형 당뇨병에서 발생하며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20-40%에서 발생한다. 5. 당뇨병의 진단방법 당뇨병은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당뇨병이 있는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병원에 오게 된다. 첫째로 다음, 다뇨, 다식과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둘째로 소변에서 당이일시적으로나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경우, 셋째로 케톤산혈증이 있으면서 의식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당뇨병의 진단은 임상증상이 있는지에 따라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른다(그림1.4) 그림 1.4 혈당에 따른 당뇨병의 진단 기준 5.1.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 당뇨병의 특징적인 증상인 다음, 다뇨, 다식, 체중 감소가 있으면서 식사 여부와는 상관없이 측정한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는 바로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일단 당뇨병이 진단되면 케톤산혈증과 전해질 장애가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5.2. 임상증상이 없는 경우 당뇨병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당부하 검사를 시행한다. 8시간 이상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혈당(공복 혈당)을 측정한 후에 일정량의 포도당을 섭취한 후 2시간째 혈당을 측정하여 공복 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나 2시간째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에 당뇨병으로 진단되며 다른 날에 검사를 반복하여 확인해야 한다. 5.3. 당화혈색소 정상에서는 당과 결합된 혈색소(당화혈색소)의 비율이 6% 이하인데 고혈당이 지속되면 그 비율이 올라가 6.5% 이상인 경우에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처음 진단 시의 수치는 고혈당이 지속된 기간을 추정할 수 있고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데 유용하다. 5.4. 자가 항체 제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대부분 췌장의 베타 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양성이므로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을 감별하는 데 유용하다. 5.5. 당뇨병과 구별해야 하는 질환 1) 신성 당뇨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는데 당뇨병과 다르게 혈당은 정상을 나타내는 경우 이를 신성 당뇨라 하며 신장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다. 2) 일시적인 고혈당 감염이나 사고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혈당을 높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인슐린은 오히려 낮아져 고혈당과 당뇨병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이며 스트레스가 회복되면 소실된다. 3) 요붕증 당뇨병과 같이 소변을 많이 보고 갈증을 호소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되지만 고혈당과 당뇨병 증세를 보이지는 않는다. 요붕증은 뇌나 신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